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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의 미친 페미니스트 여자친구 - 민지형
    2019. 9. 1. 18:12

    도서관에서 보자마자 제목에 끌려 꺼내 든 책 <나의 미친 페미니스트 여자 친구>

    페미니스트가 남자와의 연애를 지속할 수 있을까? 페미니즘과 이성 간의 연애가 같이 갈 수 있을까?

    여자의 입장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공감해주는 남자 친구가 과연 있을까? 가부장적 사회 속에서 자라온 그가 소위 말하는 '한남'짓을 하지 않을 수 있을까?

    이런 질문에 대한 궁금증을 가진 적이 있다. 결국 내가 내린 답은 페미니즘과 이성 간의 연애가 결코 같이 갈 수 없다는 점이었다. 여자의 입장을 알지 못하고 아니 알려고도 하지 않고, 그저 육체적 쾌락의 도구로써 보는 것이 남성들의 시선이다. 진정 남녀 간의 사랑이란 것이 있는 것일까? 남자는 남자만 사랑한다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남자는 여자를 존중하지 못하고 같은 남자만을 존중할 뿐이며 여자를 자신보다 밑으로 생각한다. 남자가 진정으로 여자를 사랑했더라면 가부장제를 타파하고 여성들에게 강요되는 집안일, 출산, 육아의 문제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해 결혼이라는 제도를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나의 미친 페미니스트 여자친구를 읽으면서 남자는 갑자기 변해버린 자신의 첫사랑을 이해하는 척 맞춰주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여자와 남자의 대화는 결코 통하지 않는다. 남자는 여자가 페미니즘을 지지하는 이유가 단지 자신이 없던 4년이라는 공백기 동안 이상한 남자들을 만나서라고 생각할 뿐이고 여자가 비혼을 선택한 이유 또한 같은 맥락에서 해석한다. 남자친구인 자신이 잘하면 여자의 생각이 바뀔 거라는 착각이 우스웠다. 여자가 페미니스트가 되어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마음을 전혀 이해조차 못한다는 게 현실이다.

    "설명해주기 전에 모른다는 것은 설명해줘도 모른다는 것이다." 이 문장처럼 남자에게 설명을 해줘도 결코 이해하지 못할 것이고 남자가 이 책을 읽는다고 해서 느끼는 바가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여성들은 계속해서 바뀔 것이다. 한국에는 메갈이 된 자와 앞으로 메갈이 될 자만 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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