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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여 마땅한 사람들 - 피터스완슨
    2019. 8. 25. 16:43

    죽여 마땅한 사람들이 워낙 재밌다고 유명해서 기대가 컸다. 보통 기대를 너무 많이 하면 실망이 큰데 이 소설은 기대 이상으로 재밌었고 페이지 수가 450이 넘는 짧지 않은 소설이지만 하루 만에 다 읽을 수 있을 정도로 흡인력이 강했다.

     

    공항 라운지 바에서 우연히 만난 테드와 릴리. 테드는 자신의 아내가 바람을 핀 사실을 릴리에게 이야기하고 아내를 죽이고 싶다고 술김에 고백한다. 그 말을 들은 릴리는 자신이 살인을 돕겠다며 살인 계획을 짠다.

    릴리는 과거에서부터 사람을 살인을 해 왔다. 자신을 성추행한 로리 예술가 첸, 바람을 핀 남자친구 에릭, 그리고 이번에 죽이게 될 브래드와 미란다.   

     

    소설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 책의 결말은 오직 독자의 상상에 따라 주인공 릴리가 어떻게 될지 바뀐다. 릴리의 살인이 밝혀질지 아님 밝혀지지 않고 덮일지. 개인적으로 열린 결말은 싫어하는데 이 책은 마지막을 상상하는 재미가 있어 좋았다. 릴리가 무사하기를 바라기에 영원히 사건이 비밀로 덮였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다만 이 책의 아쉬웠던 점은 남성이 보는 시선에서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며 묘사한다는 점이다.

     

    성추행과 바람을 이유로 사람을 죽이는데 정당성을 부여할 수는 없지만 이야기를 읽으면서 계속 릴리를 응원하게 되는 건 아마 누구에게나 마음속에는 죽여 마땅한 사람이 하나씩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의 죽음을 보고 죽어도 싸다고 말하는 데 그치지 않고, 내가 직접 살인을 실행하리라는 의지를 지닌 주인공 릴리는 그런 우리의 욕망을 대신 실행하는 인물이다. 과연 우리가 법과 제도에 걸리지 않는다면 살인을 저지르지 않는다고 확신할 수 있을까? 

     

     

    “아내를 죽이고 싶어 하는 것과 실제로 죽이는 일은 천지 차이예요. 

    누군가를 죽이는 것과 죽이고도 잡히지 않는 건 더더욱 천지 차이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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