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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바, 제인 - 개브리얼 제빈
    2019. 8. 24. 22:49

    비바 제인은 5개의 챕터로 이루어져 있다. 각 챕터마다 화자가 달라서 동일한 사태에 대해서 다양한 시점으로 이야기를 볼 수 있다. 과거에 실수를 저지른 아비바, 그녀가 새롭게 시작하기 위해 바꾼 이름 제인, 그녀의 딸 루비, 그녀의 엄마 레이첼, 또 다른 여성 피해자인 정치인의 아내 엠베스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정치 지망생인 20대 여자 아비바 그로스먼은 하원의원 에런 레빈의 인턴이 되어 일하며 그와 불륜관계가 된다. 이 사실이 세상에 공개되자 그녀에게 온갖 비난들이 쏟아진다. 같은 잘못을 저질렀어도 남자에게 관대하고 여자에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미는 현실. 이런 일이 벌어졌을 때, 여자는 어떤 피해를 입는가? 세상은 그녀에게 어떻게 반응하는가? 그녀의 부모는, 남자의 아내는, 주위의 사람들과 대중은, 그리고 미디어는? 후폭풍의 끝은 어디이며, 궁극적으로, 성추문에 휩쓸린 여자에게 새로운 인생이 가능하기는 할까?

     

    이 책은 미국 작품이지만 비단 미국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 사회의 문제이기도 하다. 리벤지 포르노, 불법 촬영, 성 스캔들은 흔히 일어나는 사건들이다. 이런 사건들이 일어날 때면 화살은 피해자인 여성에게로 향한다. 물론 지금은 여성의 편에서 지지해주는 분들도 있지만 아직까지 많은 이의 반응은 "여자가 꼬리쳤다.", "여자의 행실이 그랬으니 당해도 싸다."처럼 아무런 맥락 없이 문제의 원인을 여성에게서 찾으려 한다.

    최근 일어난 연예인 이혼 사건도 이를 잘 보여준다. 이혼사유가 여자 측에 없는데도 불구하고 남자 측의 입장을 표명했을 때 유독 남자 쪽에 힘을 실어주는 댓글이 많은 건 왜일까. 여자에게 잘못이 있길 바라는 듯이 여자를 비난하고 힐난한다.

     

    이 책은 2차 가해, 여성 혐오의 문제를 다루며 동시에 여성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자신의 꿈을 이뤄가는 여성 성장소설이다. 그녀가 다시 일어나기까지 필요한 것은 비난이 아니라 응원이다. 세상의 모든 제인에게 viva, jane!

     

    "가진 것보다 갖지 못한 게 더 슬프니까 그런 게 아닐까요. 갖지 못한 것들은 상상으로만 존재하고, 상상 속에선 모든 게 완벽하니까."

     

    "어떻게 그 스캔들을 극복했어?"

    "수치스러워하기를 거부했어."

    "어떻게?"

    "사람들이 덤벼들어도 난 가던 길을 계속 갔지."

     

    당신은 가슴을 활짝 편다. 정장 재킷의 단추를 여민다. 머리칼을 단정히 쓸어넘긴다. 당신은 투표지에서 당신의 이름을 찾고, 선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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