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에서 일한 지 2주가 지났다. 아직 업무가 익숙하지 않지만, 지금까지 해온 일을 정리해 보면 간호사 차트 넣기, 의사 오더 받기, 식사 수발, 신환 접수, 환자 응대, 그리고 인계 등이 주된 업무다. 급성기 병원에서 하던 긴박한 응급처치나 전문 간호 기술이 요구되는 일은 적지만, 어느 정도 기본적인 간호 지식은 알고 있어야 간호조무사들에게 무시당하지 않는다.
나는 급성기 병원이 잘 맞지 않아 종합병원에서 3~4개월 정도 일한 뒤 요양병원으로 옮겨왔다. 환자를 옮기거나 힘쓰는 일이 급성기 병원에 비해 적기 때문에 확실히 몸은 훨씬 편해졌다. 하지만 차지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 환자 상태를 제대로 관찰하고, 상태가 악화됐을 때 언제 의사나 다른 의료진에게 알릴지 판단하는 것이 부담스럽다. 응급 상황에 대처하는 것도 아직 자신 없다. 그래서 큰 병원에서 어느 정도 경험을 쌓고 와야 한다는 말이 이해가 된다.
요양병원 일이 쉽다는 말은 이제 옛날 얘기인 것 같다. 간호 업무 외에도 환자 기록, 서류 작업, 각종 행정 업무가 많아서 생각보다 정신적으로 바쁘고 피곤하다. 하루 종일 환자와 붙어 있으면서도 서류 작업 때문에 정신이 분산될 때가 많다.
간호사로서 자부심이 있다면 요양병원에서 일할 때 현타가 올 수도 있다. 예전 급성기 병원에서 느꼈던 전문성이나 긴박감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만큼 스스로 동기부여를 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요양병원에서 오래 근무하며 환자와 장기간 관계를 맺는 점은 분명 장점이다. 환자분들과 친해지고, 작은 변화에도 관심을 기울이면서 보람을 느낄 수 있다.
간호조무사들과의 관계도 신경 쓰인다. 역할이 모호한 부분이 있어서 의견 충돌이나 소통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팀워크를 위해 서로 이해하고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몸은 덜 힘들지만, 언제 응급상황이 터질지 몰라 정신적으로 긴장된다. 그래도 요양병원 근무의 가장 큰 장점은 나이트킵쌤이 있어 나이트 근무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삼교대를 하지 않은 덕분에 자기계발이나 개인 시간에 더 집중할 수 있다.
아직 한 달도 채 안 되어 앞으로 요양병원에서 계속 일할지, 다른 병원으로 옮길지 고민 중이다. 이번 경험을 통해 간호사로서의 역할과 책임, 그리고 현장의 현실을 조금 더 깊이 알게 되었다. 앞으로 나에게 맞는 길을 찾는 데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 같다.
2025년 5월 글을 추가하며
예전에 썼던 이 글을 다시 보니, 그때 요양병원에서 일했던 제 모습이 선명하게 떠오르네요.
신규 간호사로 요양병원에서 일을 시작하면 초반에는 당연히 부담도 크고 익숙하지 않을 거예요. 하지만 조금만 지나면 금방 익숙해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신규 간호사로 요양병원에서 첫 커리어를 시작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어차피 많은 간호사들이 커리어의 마지막은 요양병원에서 마무리한다는 얘기를 하잖아요.
백세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세대에게 지금의 방황은 정말 짧은 시간이 될 수도 있어요. 만약 너무 지치거나 힘들다면 요양병원에서 잠시 경험을 쌓고, 이후에 다시 급성기로 돌아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가볍게 한 번 경험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해보세요.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앞으로 간호사 일을 계속할지 아닐지도 지금은 알 수 없다는 점입니다.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방향을 찾아가면 좋겠습니다.
지금 요양병원이나 병원 커리어에 대해 고민 중인 분들이 있다면, 제 경험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 모두 각자의 속도로, 각자의 길을 찾아가길 바라요.
신규 간호사로서 더 나은 시작을 원한다면?
신규 간호사 시절은 누구에게나 낯설고 긴장의 연속입니다. 요양병원이든 급성기 병원이든, 첫 사회생활에서 부딪히는 어려움은 비슷하죠. 저 역시 처음 요양병원에 적응할 때 당황스러운 순간이 많았습니다.
신규 간호사로서의 첫 발걸음을 조금 더 편하게 내딛고 싶다면, 아래 글을 참고해보세요.
👉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다 – 신규간호사를 위한 사회생활 팁 5가지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다 – 신규간호사를 위한 사회생활 팁 5가지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습니다. 낯설고, 미숙하고, 서툰 시기. 아무리 열심히 공부하고 준비해도 막상 현장에 서면 모르는 것투성이고, 해야 할 일들은 끝도 없어 뭘 먼저 해야 할지 몰라 멍해지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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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바로 써먹을 수 있는 현실적인 팁들을 담았어요. 아직 익숙하지 않은 상황에서 어떻게 말하고, 행동하고, 마음을 다잡을지 고민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거예요.
혹시 요양병원 외 다른 부서도 궁금하거나, 실제 간호사 업무 루틴이 궁금하시다면 아래 글들도 함께 참고해보세요.
도움이 될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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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석실/인공신장실 간호사 4년차가 알려주는 실제 업무 루틴안녕하세요. 저는 투석실 간호사로 4년째 근무 중이에요.간호학과를 졸업하고 병동에서 일하다가 투석실로 이직을 하게 되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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