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
알랭 드 보통 -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책 2019. 8. 17. 18:02
사랑에 대한 환상이 많았던 친구가 알랭 드 보통의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을 읽고 너무 충격받았다고 하면서 추천해주었다. 과거나 지금이나 결혼과 사랑에 대해 회의적이라서 그런지 이 책의 내용이 놀랍지는 않았고 이전부터 고민해오던 내 생각들을 정리해주는 느낌을 받았다. 다만 알랭드 보통의 책은 이번이 처음 읽어보는건데 번역이 별로인건지 아님 저자가 원래 문장을 장황하게 쓰는 건지 모르겠지만 가독성이 떨어진다고 느꼈다. 책을 중간에 포기하고 싶을 정도였으니까. 알랭드 보통의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우리는 사랑일까] 이후로 몇십년이 지난 후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을 출간했다. 낭만적이고 로맨틱한 사랑에 대한 관점이 아닌 결혼에 대한 현실을 잘 반영해준 책이라고 생각했다. 시작은 두 주인공..
-
박완서 짧은 소설 - 나의 아름다운 이웃책 2019. 8. 15. 23:00
학창시절 교과서에 실린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를 통해 박완서작가님의 소설을 처음 접하게 되었다. 학창시절에는 박완서 작가님의 작품을 그저 시험을 잘 치기 위한 용도로 읽었지만 성인이 된 지금 박완서님의 소설을 읽어보니 왜 우리나라 문학계를 대표할 정도로 유명하신지 알 수 있었다. 박완서님의 나의 아름다운 이웃은 1970년대 사람들의 일상적인 이야기를 그려낸 작품으로 총 48편의 짧은 소설(꽁트)로 이루어져 있다. 70년대는 한창 산업화가 시작되어 현대적 자본주의의 질서가 잡혀가던 시기로 그에 따라 부동산 건설, 투기로 인한 금전만능주의, 개인화된 인간관계 등의 사회적 문제점들이 대두되는 시점이기도 하다. "내가 보기에도 신기할 정도로 그때는 약간은 겁을 먹고 짚어낸 변화의 조짐이 지금 현실..
-
여성 서사 책 추천) 최은영 - 내게 무해한 사람책 2019. 8. 13. 18:48
최은영 작가님의 내게 무해한 사람은 사실 예전에 읽었었다. 이 책을 지금 리뷰 하는 이유는 필사를 한 공책을 발견해서 블로그에 남겨 두고 싶기 때문이다. 공책은 잃어버리면 사라지지만 블로그는 내가 삭제를 하지 않는 이상 계속 남아있으므로. 최은영 작가님의 소설은 이 책이 3번째이다. 이전에 읽었던 현남 오빠에 수록된 '당신의 평화'와 단편소설집 '쇼코의 미소'를 너무 감명 깊게 읽어서 이번 작품도 기대를 저버릴 수가 없었다. 항상 읽으면서 어쩜 이리 글을 잘 쓰는지 하며 감탄하며 읽는다. 작가님 특유의 사람의 마음을 섬세하게 표현하는 문체들이 너무 좋아 필사하기에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에 수록된 그 여름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다. 레즈비언의 사랑이야기지만 성소수자에 초점을 맞춘 게 아니라 ..
-
김세희 - 가만한 나날책 2019. 8. 11. 16:22
가만하다 : 1. 거의 드러나지 않을 정도로 조용하고 차분하다. 2. 어떤 대책을 세우거나 손을 쓰지 아니하고 그대로 있다. 3. 움직임 따위가 그다지 드러나지 않을 만큼 조용하고 은은하다. 김세희의 가만한 나날은 총 8개의 단편소설로 이루어져 있고 크게 연애, 직장, 결혼의 주제로 다룬다.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이라면 공감하기에 충분한 소설들이다. 전체적인 분위기가 책의 제목인 '가만한 나날' 과 어울린다. 어떤 사건이 일어나도 해결하기보다 그저 무엇을 시도하지 않고 흘러가는대로 이야기가 전개된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건 정말로 슬픈 일일 거야] 연승은 자기가 하고 있는 직장을 포기하고 자신이 하고 싶었던 꿈인 다큐멘터리 감독을 선택한다. 연승은 이미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실현한 선배에게 조..
-
엘리 - 연애하지 않을 권리책 2019. 8. 9. 00:01
어떤 타인이 나를 전적으로 책임지기에는 나는 너무 비상하고, 까다롭고, 총명하다. 누구도 나를 완전하게 알거나 사랑할 수 없다. 오직 내 자신만이 나와 끝까지 함께할 수 있을 뿐이다. - 시몬느 드 보부아르 - 누군가와 대화를 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소재인 '연애'. 그렇다. 우리는 연애를 하는 게 디폴트인 사회를 살아가고 있다. 만약 누군가가 연애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다면 주변에서는 왜 하지 않느냐부터 시작해서 질문세례를 당하거나 이상하고 하자있는 사람 취급당하기 십상이다. 왜 이렇게 생각하게 되었을까. 이 질문에 대하여 이 책에서는 '사랑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애니메이션, 드라마를 끊임없이 접해왔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생각해 보면 내가 어렸을 적 재밌게 보았던 ..